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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법인 설립시스템을 이용해서 직접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변호사나 법무사에게 맡길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오기로 계속 진행 중이다. 법인 설립을 진행하다 보면, 법인 인감의 인영, 그러니까 도장 찍은 스캔을 요구하는 단계가 있다. 이와 관련된 안내를 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 스캐너는 PC와 로컬(직접)로 연결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 법인 도장을 실제 사이즈로 스캔해주세요. (개인 도장 불가, 사이즈 규격 : 변의 길이 1cm이상 ~ 2.4cm이하)
- 실시간으로 업로드를 해주셔야 합니다.(첨부파일 업로드 안됨)
- 스캐너 단일 기종 및 윈도우 XP, 익스플로러 7 환경을 권장합니다.(윈도우 비스타 / 7, 복합기 기종은 충돌이 잦음)
- 공인인증서 변경 시 인감인영을 필히 재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복합기 쓰지 말고, 스캐너 단일 기종으로 윈도우 XP에 USB 케이블등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다. 도장 찍은 이미지를 스캔해서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파일만 바로 업로드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위의 3번항, "첨부파일 업로드 안됨"이 그걸 말하는 것일 것이다.
방법의 복잡함은 제쳐두고, 더욱 힘든 건 위와 같은 환경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스캐너 단일 기종도 드문데, USB 케이블로 직접연결해서 동작하는 모델을 윈도우즈 XP 에 붙여서 쓰는 곳이라니. 법인 인감을 화석을 캐서 깎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다른 방법 없냐고 물어보니, 시립도서관 같은 데 가보라고 친절히 알려주신다. 용인시립도서관을 방문하니 운영체제만 XP 가 아닐뿐 위의 환경과 딱 맞는 곳이 있었다.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프로그램이 우리 회사 도장의 아랫부분을 자꾸 잘라먹는 다는 점만 제외하면, 별 탈 없이 인감인영 스캔 단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용인시립도서관 앞에서 하늘을 보고, 이게 왜 재택창업시스템이지 하고 의문을 가졌던 건 잠깐이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