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를 줄이는 거. 작업한 일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거. 소프트웨어 회사를 가정했을 때, 투입되는 비용은 인건비가 전부요. 나오는 결과물은 고객의 문제 해결 이라고 한다면, 개발팀의 몫은 이 둘을 튼튼히 잇는 것이다. (개발인력) - (솔루션) - (문제) - (고객) 이렇게 4개의 스테이지로 나눠본다면, 개발팀은 솔루션 쪽에 영업팀은 고객 쪽에서 출발해서 가교를 잇는 작업을 하는 것이겠다. 이 작업을 위해 각자 전문성을 띤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씩 널판지를 놓고 이어가게 되는데, 때로 비전문가가 끼어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지점이 문제가 된다.
어쩌면 내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못하고 있었던 건지 모른다. 나름대로 단정했던 명제들이 사실 그렇지 않은 이면을 가지고 있었다면? 팀의 불안은 그런 데서 만들어지는 걸 수도 있다. 일에 치인다는 핑계로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너무 뒤로 미루고 있었던 걸까 하는 반성이 든다.
비전에 대해서 동의를 하고 나면, 실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로 들어간다. 이때의 실행 계획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이상적으로 흘러 갔을 때 도착해야 할 유토피아에 대한 구체적 접근이고, 또 하나는 당장 내일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하는 현실에 대한 단계별 접근이다. 앞서 언급한 가교를 놓는 작업이란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내는 일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뭐든 그렇지만 말이 쉽지, 직접 실행하는 건 다른 영역이다.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들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언제 어떻게 투입하느냐 결정해야 한다. 투자의 대상은 회사이다. 이 시간 자원이라는 게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단순 업무 시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간을 들여 쌓아온 인맥이라든가, 아이디어라든가, 경험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투자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다면 소모된 걸 즉시 회수할 수 없다는 거. 한번 투자가 이뤄지면, 다른 형태로 돌려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투자를 하지 않았을 때 단점은 감가상각이 적지 않아 꾸준히 관리를 해나가야 하는 자원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모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맞게 리스크를 줄여 줄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구체화 시켜 놓는 작업이다. 그리고 새로운 자원들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다시 발굴되는 것이 베스트일 텐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렇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