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있다보면, 조울증에 걸리기 쉽상이다. 회사의 흥망성쇠가 하루에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흥,망 도 없고, 성,쇠도 없다는 게 진실이다. 흥했다면, 우울해할 이유가 없고, 망했다면 새로 출발하면 되니 털어버리면 된다. 흥할 것 같은 기대감, 망할 것 같은 두려움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잘 될 것 같다고 좋아하며 나대느라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고, 당장 터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각자 하기로 한 일들을 꾸준히 하며 결과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러니 서로 불안감을 부추킬 필요도 없고, 장미빛 희망에 너무 들떠 오늘의 일을 잊어버리게 해서도 안되다. 회사 주변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업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형태로 stabilize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 대표가 외부 미팅에서 돌아온 뒤 계획에 없던 전체 회의를 소집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안 좋은 소식들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내용들을 잠시만, 다만 몇 시간이라도 묵혔다가 전달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보통 그런 회의에서는 본인이 받은 스트레스가 여과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실제보다 부풀려지게 마련이고, 안 좋은 기운을 나눠받은 팀원들끼리 회의를 해서 뭔가를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정은 헛점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서 CEO 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CEO 가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가는지를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CEO 가 여과없이 행동한다면,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고, 그 회사에서 이뤄지는 회의는 비생산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