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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2 2년 약정 마무리를 이제 3개월쯤 앞 둔 지금 돌아보니, 한가지 잃어버린 습관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글 쓰는 걸 무척 꺼려하게 되었다는 것. 이걸 쓰기 전에 미라지라 불리는 쿼티 바 타입 폰을 썼는데, 그 때는 스마트폰으로 블로깅한 글의 양이 상당했었다.
어쩌면 내가 구식 인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나는 터치폰에서 오타가 너무 많이 나고, 글입력의 피드백이 손끝으로 오지 않으니 눈으로 그걸 확인하는 게 스트레스다.
이렇다보니, 문자를 주고 받는 것도 점점 싫어지고, ㅇㅇ 나 ㅋㅋ 등의 최소한의 자음으로 이뤄진 대화가 더 많아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글을 읽기만 할 뿐, 쓰지는 않는다. 이메일도 마찬가지고 블로깅은 말할 필요도 없고.
나를 정보의 소비자로 전락시켜 버린 그 죗값을 모두 풀터치 방식에다 물리고, 다음 폰은 반드시 쿼티 키패드가 달린 놈으로 사겠다고 공언한지 2년 째. 드디어 약정이 끝나간다.
'android qwerty' 로 검색을 해봐도 아직 괜찮은 폰이 나와 있지 않다. 역시 예전에 찜했던 차차 가 가장 나아 보인다. 조만간에 중고나 해외수입으로 하나 사고, HD2 는 다시 팔아야 겠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HD2 가 안드로이드, 윈폰, 윈도우모바일 등등이 착착 잘 설치가되어서 테스트폰으로 인기가 좋다보니 중고가격이 제법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