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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에게 신병이라는 병이 있다죠. 신내림을 받았는데, 내림굿을 하지 않아서 앓게 되는 병이라고 하던데요. 저도 지름신의 명을 외면하는 바람에 한동안 신병에 걸렸습니다. 긴 시간의 지름신과 밀고 당기기 끝에 며칠 전 화끈하게 하나 질러버렸더니 이제 씻은 듯이 나았네요.

지른 물건은 리얼포스 86 이라는 키보드입니다. 해피해킹키보드에 이어 또 하나의 고가 키보드네요. 이상하게 제가 키보드에 집착하더라고요. 직업 때문에 생긴 증상인 것 같긴 한데...

리얼포스86

그러니까 때는 지난 금요일, 스트레스를 받을 대로 받고 몸과 마음이 완전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저 자신을 리프레쉬할 께 필요했지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그래 한번 사서 평생 쓰지 뭐' 하는 마음으로 바로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물건은 오늘 도착했고요. 꺼내서 연결하고 한번 두들겨 보니 비싼 만큼 제 값하는 물건이라는 말이 맞더군요. 해피해킹하고 느낌은 비슷한데 약간 더 가벼운 감촉입니다. 키보드 자체는 무게가 묵직해서 웬만큼 툭 건드려도 꿈쩍도 안 하네요.

리얼포스에는 101 키 와 넘패드가 없는 86 키가 있는데, 저는 86 키를 샀습니다. 회사에서 코딩하다 보면 넘패드를 전혀 쓰지 않거든요. 중학교 시절 삼국지3 플레이한다고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때 말고는 딱히 써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우스도 훨씬 가까이 있게 되고, 조금 더 일하기에 재미날 것 같네요. 좌 리얼포스 우 해피해킹 입니다.

해피해킹키보드 

(리얼포스 사니까 끼워 준 빨간 Esc 키캡을 해피해킹에 달았더니, 아 글쎄 간지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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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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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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