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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잠을 자려니 천둥 번개가 치더군요. 워낙 일요일 밤이라 잠이 들기 싫어 불끄고 누워서 잡생각들을 하다 보니, 옛인류들은 이렇게 번개가 치는 날 어떻게 했을 지 궁금하더군요. 신석기-청동기 시대 쯤을 배경으로 놓고 번개가 번쩍 치고 천둥이 우르르~ 하고 울리면 그네들은 무서움에 벌벌 떨었을까요? 아니면 적당히 덤덤하게 받아들였을까요?

갑자기 현대인류와 옛인류 사이에 능력 차이는 없지 않았을까 라는 근거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그들의 차이는 받아온 교육의 차이였을 뿐이라고. 자 여기 두 명의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 서울 신림동 배모씨네 배똘똘군
  • 신석기 마을, '왕힘쎄' 씨의 첫째 아이 '왕튼튼' 군

이 두아이가 뒤바뀌어 길러졌을 경우 어떻게 될까요? 왕튼튼 군은 현대 사회에서 신림동 배모씨 손에 의해 자라고, 배똘똘군은 신석기시대의 왕힘쎄씨 밑에서 자란다면?

20 년이 지난 후 왕튼튼 군은 세련된 옷차림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프로그래머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배똘똘군이 신석기 마을의 촉망받는 천재로 대접을 받으며 석기시대에 '직지심경' 같은 걸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만약에 말이죠, 현대의 신석기인인 왕튼튼군이 명문대도 우수하게 졸업하여,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어버리고, 반면 현대인이었던 배똘똘군은 힘만 센 아버지 덕분에 돌도끼를 들고 산으로 들로 멧돼지를 쫓아다니기만 했다라고 한다면. 즉, 원시 인류와 현대 인류의 능력의 차이가 없다는 가정을 해본다면.

지금의 과학과 문명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같은 능력을 가진 인간이 끊임없이 생각한 결과가 축적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것은 필연적인 것일까요? 테이프를 앞으로 되감듯이 시간을 거꾸로 돌려 신석기부터 다시 틀어놔도 결과적으로 지금과 비슷한 사회를 만들어낼까요?

이 문제를 바꿔 묻는다면 '과학은 필연일까요? 우연일까요?'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뉴턴의 머리통에 사과가 떨어져 한 방 먹이지 못했다면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아직도 모르고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찾아냈을까요?

쓰다보니 점점 의문문만 가득해지니 이쯤에서 관둘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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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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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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