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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일지를 비공개로 쓰기 시작하면서, 글 쓰는 버릇이 잘못 자리 잡은 것 같다. 글은 공개로 쓰는 것이 좋다. 비공개 글을 자꾸 쓰다보면,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게 점점 익숙치 않게 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 비공개로 글을 쓰도록 부추기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결국엔 어떤 글도 쓸 수 없게 된다.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에는 자신을 드러내야만 하는 문제이다. 익명을 쓰든, 세컨 계정으로 활동하든 결국 자기 자신의 성격과 생각을 과감히 드러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나 자신을 홍보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개인 블로그도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제품 홍보를 위한 블로그나, 회사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의 본질적 차이는 없다. 무엇을 팔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고, 언제까지 팔리길 원하는 가의 문제일 뿐이다.
한동안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블로그 글 쓰는 일에 점점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 블로그에 조금 더 쉽게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블로그가 더 이상 나에게 불편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고쳐 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