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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후 강력한 멘탈 붕괴가 왔다. 이립을 지나 5년만 더 있으면 불혹의 나이가 될 터인데, 참으로 시기 적절하지 못한 때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냐하면, 나는 대중교통에서 어르신들한테 자리를 잘 양보하는 편인데, 이제 그런 거 하지 말아야 하나? 라는 뜬금없는 질문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도덕적으로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초적인 것 조차 판단내리는 데 있어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말이다.
윤리관의 아노미 상태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든 좋은 것은 되지 못할 거란 걸 알기에 가능하면 도덕적 판단들도 뒤로 미루려고 한다. 인터넷에는 기호 2번 후보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다는 글이 민주쪽 또는 새누리쪽 지지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만, 그 어느 것도 읽고 싶지 않다. 읽어도 내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것이다.
어쨋든 나는 오늘 도올 김용옥의 맹자 (하) 를 마저 주문했다. 이걸 다 읽고 나면 노자를 사서 읽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