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요즘 참 여러모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 건강이 여전히 좋지 않다. 아니 자꾸 나빠져 간다.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이 걱정이다. 그나마 나는 대구에서 조금 멀리 있다는 핑계로 보름에 한번 꼴로 찾아 뵙고 있는데,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작은 누나가 참 고생이 많다.

사실 아버지의 투병을 보며, 못나게도 나 자신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유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허약 체질인 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니 헬스는 평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몇 주 전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는 운동을 이 참에 쭉 이어가도록 해야겠다.

그 외에 심적으로 힘든 것에는, 지금 진행하는 송사가 있다. 사람들은 법대로 하자는 말을 쉽게 하지만, 법대로 뭔가를 하는 것은 어떤 선택지의 끝, 즉 한쪽 극단에 있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된 탓도 있지만, 지금 진행되는 송사가 가져오는 피로는 원고든 피고든 적지 않다. 하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대화로 해결됐을 거라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삶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힘들기만 하다면, 내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그것은 지금이 인생에 다시 없는 좋은 시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마 나중에 백발이 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지금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지금은 힘들지만 좋은 시절이다. 적어도 우리 모두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같이 살아 있다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고마운 일이다.

Blog Logo

Ki Sung Bae


Published

Image

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Back to 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