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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유로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냐는 후배의 질문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피상적으로는 회사 밖의 꿈틀대는 기회들 때문이고 내면적 이유는 말로 잘 표현이 안되므로 노코멘트 하겠다. 당신도 내 연차만큼만 다녀보면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대답으로 슬며시 넘어갔다.
매니저와 그 위 매니저와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챌린지를 받았다. 그 분들 입장에서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셨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꿈, 희망과 같이 추상적인 것을 남에게 전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가기로 한 이상, 그 회사가 지금의 회사보다 나은 점을 설명할 순 없다.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어떤 소프트웨어 기업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뛰어난 곳은 없다.
그러니까 이것은 지극히 개인의 문제다. 객관적 시각이 아니라 주관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즉 나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봐줄 용의가 없다면, 굳이 이 선택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진땀을 뺄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5년 차 쯤 되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싶은 건 나다. 그대들은 어떤 해법을 들고 나왔었는가? 그 해법은 아직 잘 작동하고 있나?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