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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간을 알차게 관리할 방법이 필요한 듯 하다. 예전엔 무작정 짐 싸서 (정확히는 책 한 권 들고) 학교 도서관으로 떠났다.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나를 던져두면 뭐라도 하게 되니깐.
돌이켜 보면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를 집중해서 해본 적이 없다. 주로 독서실을 이용했고, 그 전에는 공부란 거 자체를 별로 하질 않았다. 그랬더니 습관이 안되어서 그런가 집에서 뭔가 하는 게 영 어색하다.
지금 신혼 집에 컴퓨터 방을 하나 만들어 놓긴 했는데 잘 쓰질 않는다. 현재 주말의 내 모습은 티브이 앞 소파에 앉아서, 언제라도 채널을 바꿀 수 있게 리모컨을 옆에 두고, 노트북은 간이 책상에 펼쳐 놓은 채, 게임을 하기 위해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꼴이다. 눈 씻고 찾아 봐도 생산성은 찾을 수가 없는 그런 모습.
컴퓨터 방에서 의무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안에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무엇이든 해보는 버릇을 가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