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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예식을 무사히 마쳤다. 이제는 내일 아침에 떠날 여행을 준비 중이다. 먼 길 와준 하객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마땅하나, 이렇게 저렇게 바쁘다 보니 신혼여행 후에 해야겠다고 미뤄본다.
결혼을 하면서 새삼 느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내가 살아가고 있었구나 깨닫는다. 앞으로 내 주변을 더욱 챙겨가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작게는 내 가족부터, 크게는 친구, 지인들까지.
그렇다고 아무런 해프닝이 없었다면 오히려 심심했을 터. 대구로 내려가는 전세버스 기사 분이 마지막에 크게 한 건 해주셨다. 혼주들과 상의도 하지 않은 채 하객들 태워서 고향 앞으로! 해 버리신 것. 덕분에 버스 세우고, 따라가고 하느라 한 바탕 소동이 있었다. 그걸 제외하면 큰 탈 없이 잘 마쳐서 참 다행이다.
부모님 하객분분들도 많이 오셔서 정말 고마웠지만, 내 뒤를 가득 채워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있어 정말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듬직했다. 걔 중엔 내가 결혼식을 못 찾아 갔었던 친구들도 많았는데, 외려 미안했다.
뭔가 인생의 큰 활 시위를 당겨서 놓은 듯한 느낌이다. 4 박 6 일 간의 신혼여행 왕창 즐기고 돌아와서, 업데이트를 다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