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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합니다. 또한 이것을 위한 재화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누구나 다 재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우리는 함께 모여 살아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모여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을 누군가 알아주면 좋습니다. 그래서 재물이 많고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고 다른 사람이 많이 알아주면 잘 사는 것이라는 관념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부귀요 명예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부귀와 명예를 구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일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농사꾼은 농사지으면서 괴로워하고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하면서 괴로워하고 직장 다니는 사람은 직장 다니면서 괴로워합니다. 또 모여 살아야 유리한데 모여 살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형제간에, 그리고 직장동료간에 일어나는 갈등으로 괴로워합니다. 또 저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니 온갖 경쟁에 시달립니다. 일을 해야 살 수 있는데 일을 하니 괴롭고, 함께 살아야 유리한데 함께 사는 데서 갈등이 생겨 괴롭고, 남이 알아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이 생기고 괴롭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괴로움을 주는 일로부터 벗어나고 가족관계에서 벗어나고 경쟁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새로이 다른 일을 찾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다시 또 새로운 경쟁을 합니다.

이렇듯 문제의 원인을 계속 밖에서 찾고 밖을 고치려 하지만 또다시 괴로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 인생살이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을 안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갈등과 괴로움이 생길 때 괴로움의 원인을 안에서 찾는 것을 수행이라 합니다. 이렇게 자기 내면을 살펴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보면 괴로움은 다름 아닌 자기 스스로 만든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화두선이든 관법이든 염불이든 수행법의 핵심을 잘 살펴보면 시야를 자기 내부로 돌림을 알 수 있습니다. 앉아서 안으로 보나, 소리내면서 안으로 보나, 괭이를 들고 일하면서 안으로 보나, 운전하면서 안으로 보나, 안으로 살펴보는 원칙만 알면 됩니다.

 

일을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하려고 하면 인간관계가 많아집니다. 인간관계가 많아지면 갈등의 요소도 많아집니다.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갈등도 커집니다. 갈등이 커지고 일이 잘 안 되면 다른 사람 때문이라는 시비분별이 일어납니다.

시비분별이 커지면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효율도 떨어집니다. 관계 맺고 협동하면 일이 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갈등이 생기니 관계를 끊으면 일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 분별심과 갈등이 커질 때 자신의 내면을 관찰해 보면 그 갈등이 사라지고 일은 잘 됩니다. 그래서 일을 최대로 열심히 하는 것과 수행이 최대로 잘 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부지런해야 수행정진이 됩니다.

최대한 열심히 일을 할 때 갈등과 모순 역시 최대가 되고 마침내 바늘 끝만 갖다대도 터질 듯 팽팽한 상황에서 한 생각 돌리면 정확하게 보입니다. 갈등과 모순, 괴로움이 최대가 되고 그 원인이 절대적으로 바깥에 있다고 생각할 때 눈을 안으로 돌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가장 어려운 때 눈을 한번 안으로 돌려보면 괴로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수행에 대한 확신이 듭니다. 이 수행법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통 일을 잘 하려고 하면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의 내면을 돌아볼 때는 일을 안 하고 돌아보는 데만 열중합니다. 자신을 살펴보는 것을 일로 삼든 아니면 일만 하고 돌아보지 않는 것, 즉 전문수행인이 되든 세속적인 삶을 살든 두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두 길은 사실 하나의 길입니다. 수행한다고 일을 못하거나 일한다고 수행을 못한다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일과 수행은 어떤 모순도 없습니다. 그것은 일과 수행이라는 별개의 것을 통합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그대로 수행이고 생활이 그대로 수행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jungto.org/buddhist/budd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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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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