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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에 걸친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플래닝 기간이다. 서비스 기반의 제품들과 달리 Shrink wrap 제품은 하나씩 밀어내는 맛이 있다.

이 시기에 개발자들은 조금 붕 뜬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Planning 이 끝나야 다음 버전 나아갈 방향이라도 알게 될 텐데 아직 그 단계까지 접어들지 못했다. 지금 시간을 알차게 써야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될까 싶어 새로운 기술들도 익히고 미숙했던 것들을 연습도 해보려고 이것 저것 해 본다.

이런 식의 배움을 몇 번 겪다 보니 약간의 요령도 생겼다. 스스로 공부할 때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 더 적절하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난 다음에야 무엇을 배울 지도 정할 수 있다. 때론 배움 자체가 행위의 목적이 되기도 하지만, 나처럼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스타일에는 그 배움 뒤의 달콤함이 최고의 동기 부여 인 셈이다.

그래서 세웠던 모토가 위기지학 이었다. 먼저 내가 쓸 프로그램부터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져봤다. 길을 다니다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급하게 노트를 해보기도 하고, 익숙해져 있는 소프트웨어에 의구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그렇게 나의 컴퓨팅 생활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니 불편한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이 불편한 마음을 구현으로 이어가야 되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 구현하기가 이렇게도 힘든데, 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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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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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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