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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인내를 했어야 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설치해버린 World of Warcraft. 명품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더니 그 재미 어디 가지 않고 여전하더라. 시간 날 때 조금씩 하려고 결제를 했는데, 점점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전엔 게임할 시간에 뭔가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해보려 했으나, 종국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마음마저 무거웠다. 바라던 걸 저질러 버린 지금 어찌됐든 즐겁다. 놀이는 우뇌 자극에 필수라는 말이 유일한 위로다.
게임 이외에 글쓰기같은 것도 우뇌에 자극을 많이 준댄다. 예를 들면 블로깅.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나온 말이다. 굳이 블로깅이 아니더라도 일기를 쓴다거나 낙서를 한다거나 하는 게 우뇌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캡쳐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이크로 블로깅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TV 를 계속 보면 바보 밖에 안되듯이, 트위터니 미투데이니 하는 마이크로 블로깅도 마찬가지. 사람의 머리는 최소 30 분 이상의 context 속에서 사고를 이어 가야 한다. 몇 초는 우리 머리가 사용하는 시간의 단위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오늘부터 블로깅을 자주 해보려고 한다. 쓰고 난 결과물이 비공개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토양이 풍부해지면 싹들이 절로 자라듯이 공개되는 글들 수도 많아 지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