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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되면 ‘본격! 일없는 나날’ 을 보내야 될 듯 하다. 갑작스러운 QFE 수준의 버그가 아닌 이상 이제는 고치지 못한다. 47 개월을 때려 박아 만든 조그만 컨트롤이 오피스 제품과 함께 배포될 것이다. 다음 버전 개발 들어가기 전에 생긴 이 공백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 커리어의 성장도 결정된다. 위기지학에 대한 아쉬움이 못내 컸는데, 이 시간을 어디 한번 잘 활용해 봐야겠다.
동시에 인사이동도 조금 생긴 듯 하다. 옆 자리에서 같이 일하시던 분은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시고 팀에는 뉴페이스들이 들어왔다. 연차가 오래 되신 어떤 분도 가정을 위해 회사를 나가신다. 그 외에도 현재 자신의 상황을 바꿔보고자 하는 많은 움직임들이 포착된다.
물 안에서 부지런히 놀려대는 백조의 발 마냥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인생을 위해 열심히들 살아가는 가 보다. 회사에서는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아마 물 안에서 설쳐댈 물갈퀴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테지. 그래 남들이 무슨 상관이냐? 내 인생의 노나 저어 가자. 어기여차 디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