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우리 회사에 Microsoft Academy College Hire 라는 제도가 있는데, 다른 말로 하면 대학생 공채다. 나도 이걸 통해서 입사하게 되었는데, 2 년이 지나면 일종의 졸업식을 가진다. 그게 오늘이었다. 정확하게는 2년 반 정도 회사를 다녔다.
2 년 이라니,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돌아보니 정말 쏜 살 처럼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병역 특례 시절에는 3년 가는 게 그리도 더뎠는데, 아마도 내 선택으로 일한 게 아니어서 그랬나 보다. 입사 동기들하고 오랜만에 모여있으니 2년 전 내 인생 마지막 여름 방학이 생각났다.
계절학기는 더 이상 들을 게 없었고, 졸업을 하려해도 2학기에 반드시 들어야 되는 수업이 남아 있었으니 여름 방학동안 뭔가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다 학생회관 벽에 붙어 있는 인턴모집 벽보들을 보게 됐던 거였다. 밑져야 본전이니 아무거나 해보자 하는 생각에 몇 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다른 곳에서는 연락이 안 왔고, 지금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의 어려운 구직시장을 생각해보면 난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어쨋든 그렇게 입사해서 정신차려보니 이렇게 되어있다. 나이 먹을 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피부로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