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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써봅니다. 이번 한 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 2008 아카이브를 열어 어떤 글들을 썼었나 살펴봅니다. 몇 편되지 않지만 일기장을 다시 뒤적여 보면 역시 재밌습니다.

1 월의 첫글은 무료운세 내용으로 시작했군요. 운세 내용에 적잖이 실망했었죠. 뭔가 운수 대통하는 내용이길 바랬는데. 아마 슬슬 일이 손에 익어 갔던 때라 좀 거만해졌던 모양입니다.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되는 걸 한 해를 시작하면서 깨달았지요. 그리고는 정신없이 이어진 프로젝트 진행에 치여 그 속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하지만 끝없는 야근의 연속에 유일한 낙은 가끔 먹는 술 한잔 이었습니다.

더불어 회사 업무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 보면서, 제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하는 문제겠지만, 특히 일을 할 때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지도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과했던지 그만 슬럼프에 빠져 버렸지요. 게다가 봄이라 몸도 나른해지고, 일도 좀 하느만성피로 상태가 되버렸습니다. -_-

뭔가 수를 내야 되겠다 싶어서 친구와 함께 도쿄 여행을 훌쩍 떠났습니다. 도쿄 여행은 제가 처음 해본 해외여행이라 의미가 좀 각별하네요. 그렇게 길게 비행기 타봤던 게 처음이었습니다. 장장 2시간! 그리고 이 여행을 함께 했던 저와 제 친구는 석 달 뒤 또 일본으로 여행가게 됩니다.

그러다 여름쯤 performance review 를 했었는데, 약간 실망했었지만 심기일전 더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이 즈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는데, 부모님 두분이 큰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셨고, 미국 출장도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일은 여전히 바빴고 그 사이에 성격은 모나져, 인격 수양을 하려고도 해봤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좀 산만하게 산 것 같은데,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성숙' 을 꼽고 싶네요. 일과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 했던 노력들이나 또 길진 않지만 한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는 과정에서 좀 뭔가 많이 배운 듯한 기분입니다. 얼마나 자랐는지는 나중이 되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2008 년은 내가 조금은 성숙해진 한 해다' 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새해가 며칠 안남았습니다. 내년은 어떤 일들이 나를 맞아줄지 기다려집니다. 아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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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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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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