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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44
두 분 다 수술실로 들어가셨고 이젠 내가 할 일은 기다리는 일이다.
소녀같으시기만 하시던 어머니께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셨는지 신부전증을 앓고 계신 아버지께 신장을 이식하시기로 하셨다.
신랑각시하시며 살아오신 두 분의 사랑은 내가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컸던 모양이다. 정말 아름다운 일이지만 자식된 입장에서는 큰 수술이기에 마음이 그리 편치못하다.
다 잘 끝나고 두 분 다 회복하시고 나면 그 동안 신장투석때문에 못 가셨던 해외여행을 이 참에 한번 보내드려야겠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20:29:09
휴 오늘 하루 정말 길었다. 어찌됐든 시간은 흘로갔고, 두분 다 수술을 마치셨다.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한시름 놓은셈이다. 어머니는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지만 내일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아버지는 감염예방을 위해 집중치료실에 계셔서 아직 못 뵈었다. 내일 면회 시간에 가서 뵈어야 된다. 이제 어머니는 회복하시는 일만 남았고, 아버지는 회복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관리가 중요하다. 걱정을 해준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