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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같은 인생이 슬슬 지겨워지는 걸 보면 이게 봄이 왔는 모양이구나 싶습니다. 갑자기 마법같은 변화가 일어나서 지금 사는 게 바뀌어지길 기대해 보지만, 30년 경력에 비춰 볼 때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천천히, 시나브로 다가오고 떠나갑니다. 그 중 어떤 것들을 나의 인생에 담아둘 것인가는 개인 선택의 문제겠네요.
너무 거시적인 시야만 가지면 현실 감각을 잊어버립니다. 기껏해야 100년도 못하는 인생 벌써 1/3 을 살아버렸네 라고 말하는 순간, 먼지만한 지구에서 아둥바둥 할 게 뭐람하며 염세주의자가 되버리죠. 슬럼프란게 그럴 때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사람이 발밑을 보면서도 걸을 줄도 알아야 내딛는 한 발에 벌레들이 혹여 밟히지는 않는지 알게 되지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