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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가려고 친구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 학생이 버스 정류장 앞에서 모든 사람들한테 인사를 합니다. 예수는 살아 있으며, 그를 믿음으로써 구원받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뭔가를 한참 더 말한 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세요, 구원받으세요 라고 하고는 이내 사라집니다.

예수가 살아 있다고 할 때, 그럼 내 앞에 데리고 와봐 라고 할 뻔했지만 그냥 참고 웃어넘겼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별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도자들의 얘기를 듣고 나면 마치 열심히 살아 보려는 제 인생이 모욕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석양 속의 십자가예수가 살아 있다느니 구원을 받을 거라느니 하는 말들은 종교적 의미였겠지요. 하지만,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기들만의 언어로 얘기한다면 그건 공허한 외침입니다. 차라리 예수가 한 말들이 내 인생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낀다 라든지, 죽은 후 천당에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늘을 살면 더 알차게 살 수 있다 정도로 말했으면 싶네요.

어쨌든 앳돼 보이는 얼굴의 학생이 전도를 하고 다니는 걸 보니 가뜩이나 구원 못 받는다는 말에 좋지 않은 기분이 더 씁쓸해지네요. 가방을 메었으니 어디서 공부를 하다 온 길인가 본데, 바쁜 와중에 짬짬이 전도를 하는 걸 보면 그게 무척이나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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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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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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