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신의 인턴 생활에 대한 발표 수업에서 한 학생이 발표를 하였는데, 1 월 초에 창업하여 10 월 경에 문을 닫은 회사에 몸 담았던 얘기를 해줬다. 게임을 만들어 퍼블리셔에게 팔겠다고 열정 하나로 뭉쳐서 창업했으나, 결국 망하고 지금은 학습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어쩌다가 망하게 되었는지 언제쯤 부터 그런 냄새가 났는지 질문을 해봤다. 8월 까진 열정적으로 개발에 임했지만, 9 월 부터 임원진들을 비롯 그 외 개발자들도 '복학'을 해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회사일과 학교생활을 밸런싱을 못해 망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매우 화가 났지만, 발표한 학생은 임원도 아니고 그냥 일개 직원이었을 뿐이어서 걔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도대체가 이 바닥이 얼마나 쉬워보였으면, 저런 마인드로 덤벼들 수가 있을까? 게다가 원래 퍼블리싱을 하기로 했던 넷** 측 담당자가 서울대 전기공학부라서 학연을 이용 어떻게 줄을 대볼 려고 했다고 한다. (사장은 인문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10 개월 동안 땡전 한푼 벌지 못하고 회사를 경영했다면 어디선가 투자를 받았다는 말인데, 결국 자기네들 월급으로 다 써버리고 폐업해버렸다는 거 아닌가.
발표 과정에서 알 수 있었던 이 회사의 망조는 다음과 같다.
- 초보 개발자를 뽑아서 교육을 시켜 일을 할려고 했다.
- 학연 등의 외부 관계를 이용하여 사업을 진행했다.
- 임직원 모두가 회사가 망해도 돌아갈 곳이 있었다.
벤쳐는 반드시 준비된 인재를 구해야 된다. 사람을 못 구하면 계속 구인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낫다. 대충 적당한 사람 데려다가 적당히 교육시키면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은 회사 셔터 내리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어차피 오늘 얘기 들었던 회사는 망해버려도 상관 없어 보이는 거긴 했지만, 투자자들에게서 잃어버린 신뢰와 학연 등의 연고를 활용하려 했다는 것은 결국 이 바닥에 얽혀 있는 사람들이 메꿔야 되는 몫이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