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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 학기에 대학국어를 수강할려고 했지만 전기, 컴퓨터 계열 반과는 시간표가 맞질 않았다. 다른 과 국어 수업을 들으려고 했지만 해당학기 졸업 예정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다.

이번 계절 수업으로 수강할려고 했지만, 빌어먹을 수강신청 시스템이 다운되는 바람에 신청 실패다. 결국 2 학기에 들어야 될 듯한데 그러면 너무 빡빡할 것 같다.

그래서 아까 국어국문학과 과사에 이런 사정을 얘기해 보려고 찾아 갔다. 하지만, 너 같은 녀석에겐 익숙하다는 말투로 차가운 웃음과 함께 입을 열기도 전에 반쪽 짜리 A4 종이를 주더라. 거기엔 8 월 졸업예정자 외에는 초안지로 수강신청 절대 안됨! 이라고 적혀있다.

국어과의 이렇듯 깔끔한 일처리 덕분에 www.snulife.com 에는 대학국어를 살테니 수강신청한 것을 자신에게 넘겨달라는 글이 많이 보인다. 아주 멋진 현상 아닌가. 대학은 학생들의 생활비 지원을 위해 이런 수익 모델들을 만들고 있었다.

시스템이란 건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에 내재해 있는 우연성을 최대한 없앨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엉망이어서 운에 따라 어떤 녀석은 성공하고 운 나쁜 녀석은 실패를 한다면, 이것과 연결된 다른 규제들은 그에 맞게 융통성을 가질 수 있을 때 이것을 좋은 시스템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시스템은 시스템의 각 부분들이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쨋든 사람을 위한 행정이 아닌 규칙을 위한 행정을 하는 국어과 를 보니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보아온 꼬장꼬장한 국어 선생들의 면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아쉽게도 그 누구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진 않다.

이젠 국어 란 글자가 들어간 팻말만 봐도 부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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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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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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