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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니 뭐니, 난 그런 거랑 상관없이 사는 편이다. 얼리어답터 처럼 전자기기에 목 매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고사양 컴퓨터도 별로 부럽지 않다. 사실 난 고물상 같은 구석이 좀 있는 것 같다. 고물 기계가 드르르륵 하면서 뭔가 작업을 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즐긴다.
그랬던 나인데, 몇년전부터 무척 사고 싶었던 물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HHK Pro. 신품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중고로 하나 사버렸다. 생긴 꼴은 대충 아래 그림처럼 생겼다.[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530" caption="HHK Pro"][/caption]
키보드는 키보드인데, 펑션키 없고 넘패드 없고, 그 외 윈도우키 등등 잡스런 키 다 빼버린 모델이다. 키감에 대해서는 내가 원체 그런 거에 무뎌서 잘 모르겠다. 다만, 기존의 5 년 째 접어든 11000 원 짜리 삼성 키보드 보다는 손에 힘이 덜 드는 것 같다. 일반 자판과 약간 다른 키 배열은 조만간 익숙해 지면 그만 일테고.. vi 작업하는 데 편하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쓸 데 없는 키보드에 돈을 너무 쓴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좋은 연장을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뭘 못해도 연장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변명해대며, 원래 취미 생활이란 게 돈을 들이지 않으면 재미도 붙지 않는 거라고 억지 위안을 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