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파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으로 {담마파다(法句經)}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부처님의 시모음집(詩集)이다. 편찬연대도 {담마파다}보다 훨씬 앞선 AD 3세기 경으로 추정되는 {숫파니파타}에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부처님의 육성(肉聲)이 담겨 있다. 난해한 불교전문용어나 철학적인 개념이 전혀 없이 부처님 진리의 말씀이 소박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숫타니파타}는 세월이 흐를수록 감동을 더해준다.-
라는 구만. 아래가 숫파니파타에서 유명한 무소의 뿔 처럼 ~~ 어쩌고 하는 건데.. 존내 길다. 그래도 읽어보셈.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매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동반자(同伴者)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매우 크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싫지만,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생각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출가한 몸으로 아직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집에 사는 재가자(在家者)도 그러하다. 남의 자녀에게 집념하지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잎이 떨어진 코오빌라아라나무처럼, 재가자의 표적을 없애 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의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의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하면 마치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이러한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금공(金工)이 잘 만들어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니라. 장차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잘 살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즐겁게 하고, 또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산산이 흩으러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우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병이고 화살이고 공포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러한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 속을 거닐 듯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모임(集會)을 즐기는 이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님)가 한 말씀을 명심하여,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결론에 도달하여 도(道)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하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에게 가까이 하지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 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처자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 까지도 다 버리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 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다'라고 깨닫고, 현자(賢者)는 물소의 뿔처럼 혼자 서 걸어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또는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붙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우러러 보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感官)을 막 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일어나는 일 없이,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잎이 저버린 파아리찻타 나무처럼, 재가자(在家者) 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모든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욕구하거나 남을 양육하지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어 가정에 매이지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마음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겨 버리고, 모든 수번뇌(隨煩惱)를 잘라 버려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 물을 끊어 버리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고, 또 쾌락 과 우수를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 의 해이를 물리치고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홀로 앉아 선정(禪定)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늘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우환을 똑똑히 알아,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애착을 없애기 위해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 학식이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理法)를 확 실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이빨이 억세어 뭇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다른 짐승 을 제압하듯이, 종벽한 곳에 살기를 힘쓰라.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간(世間)을 저버림이 없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매임을 버리고, 매듭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 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지 않는 벗 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 게 보인다.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from <숫파니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