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학교에서 계절 수업 듣고 셔틀 타러 가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말을 거는 거라. 딱보니까 도대아(도에 대해서 아십니까?) 아니면 성공안(성경 공부 안해보실래요?) 인것 같더군. 아니 근데 이것이 다짜고짜. 영어로 말을 시작하더구만. 잽사께 당황한 표정을 수습하고 잘 들어보니, 중국에서 왔다고 하는구만. 그리고 바이블에 관해 어쩌고 하고.. 짱글리쉬를 구사하고 있는 거였으면 대번에 'Fuck the China' 한번 해주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발음도 좋고, 문장력도 좋은 게 영어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 그래서 잠시 얘기를 해봤는데.. 뭐 내 안에 외로움 슬픔 같은 게 왜 생기는 거 같느냐. 뭐 이런 얘기부터 해서 진부한 전도 타령이 시작되더군. 난 전도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종교 장삿꾼 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순간 한국 크리스챤의 특수성과 전도행위가 가져올 다양성의 불인정 등에 대해 한번 논해볼려고 했으나... 수능 이후 손을 놓은 잉글리쉬의 장벽으로 인해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어 더듬 더듬 하고 말았다. ㅠ.ㅠ 간단한 문장은 어떻게 하겠는데, 문장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머리속에선 난리가 나더라. 일단 우리말로 문장 구성 -> 영어로 직역이 가능한지 확인 -> 번역된 영어문장이 콩글리쉬가 아닌지 확인 -> 입을 통해 발포 아 참패다. 전도사를 무너뜨릴 필승의 논리는 머릿속에 있건만, 이 놈의 잉글리쉬 때문에... 결국.... 이메일이랑 이름 써서 주고 왔다 .ㅠ.ㅠ 집에 오면서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니...이 영어 쓰는 중국인 여 전도사, 대단하지 않은가! 일단 여자라는 점을 이용 남학생에게 쉽게 접근한 다음. 고수다. 이건 완패야. 그러고보니 아까 더듬더듬 거릴때 셔틀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막 구경하던데.. 나를.... 두고보자. 오늘부터 영어공부 한다. 영어 ㅅㅂㄹ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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