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 사고났던 게 8 월 9 일 밤이 었으니, 오늘로 딱 두주째다. 이제 목발없이도 어느 정도 걸어다닌다. 방금 점심먹으러 갔다 왔는데, 그새 날씨가 이렇게 시원해졌나 싶다. 어제 밤엔 자는데 추울 정도더군. 창문, 방문 꼭 닫고 자야겠어 이젠. 계절이 바뀌는 걸 지켜보면 참 신기하다. 시간 가는 게 몸으로 느껴져서 그런가? 눈 녹고 봄이 됐던 게 얼마전 같더니만, 벌써 불타는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가을이 다가오니 말이다. 그와 덩달아 나의 2학기도..... 이러다 조금 있으면 싸늘한 겨울이 다시 올테고 또 봄이 오겠지.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어. 매일 같은 계절일텐데... 우리나라는 가을 정도 날씨가 계속 되었을까? 만약 이랬다면 가을 타는 사람들 여럿 죽어나겠군.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모습과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모습은 무척 다른 것 같다. 겨울 -> 봄 으로 바뀔 때는 일종의 적응기간을 거친다. 꽃샘추위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니까 확 바뀌는 게 아니라 중간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지. 그런데, 여름 -> 가을 로 바뀌는 건 인정사정 없는 것 같다. 꽃샘더위(?) 같은 것도 없고, 부침개 뒤집듯 확 바뀐다. 이래서 계절변화에 잘 적응 못하는 사람들은 가을 타고 그러나 보다. 사실 나도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라 가을도 한번씩 타고 그런다. 하지만 이 맘때의 나는 가을 타는 것보다 감기 걸리는 걸 더 걱정하고 앉아있는 형편이다. 쩝.. 감기 싫어.. 고양이를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 하지만 내 방처럼 심심한 공간에 동물을 키운다는 건 고문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입맛만 다신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자아가 뚜렷한 점이 마음에 든다. 개는 스스로를 주인에게 종속시켜 생각하는 반면, 고양이는 '혼자' 라는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는 듯 하다. 이런 점이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나 보다. 내 RSS 리더기에 등록된 블로그 중에 Choeun 님의 in IGLOO 에 가면 고양이 이야기가 있다. 직접 사진도 많이 찍으셔서 올리는데,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고양이 키우는 게 정말 재밌어 보인다. 나도 언젠가 내 집사서 살게 될땐 고양이 한마리 꼭 키워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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