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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하숙방 치고도 구조가 독특한 편인지라, 주인집과 출입도 따로 하고 화장실도 따로 있는 그냥 일반 자취방 이랑 똑같다.

여기에는 방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조금 큰 방 하나와 다른 하나는 예전에 내가 살았던 골방.

얼마전까진 골방에 나보다 나이가 약간 많은 아저씨가 살았는데, 다니던 회사가 망해버려서 이직을 한다고 이사를 하게 됐다. 그 뒤로 골방은 계속 비어있다.

얼마전 아침, 늦잠을 열심히 자고 있었는데, 문 밖이 소란스러워 깼다. 잘 들어보니 누가 방을 볼려고 하숙집 아주머니와 함께 왔던 것. 근데 뭣이 이렇게 소란스러운고 싶어 보니, 아뿔싸 우리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였던 것이다.

바로 요즘 한국인들의 미움을 온통 받고 있는 지나 반도 의 말이 아닌가! 나중에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얘 어머니가 중국에서 여군이라던가? 아무튼 군인 출신이고 얘 할아버지가 한국분이시라더구만.

그러고는 그냥 가시고 연락이 없었다. 이게 한참 된 이야기였는데, 그 뒤로 아무 말도 없길래 안 오는 줄 알고있었다. 헌데 오늘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왔다는군 비자나오면 이사와서 살겠다고. 이리하여 팔자에도 없는 국제적 동거를 하게 됐다.

아무튼 내 옆방에 들어올 얘는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고 (대학 새내기) 어학 공부하러 왔다는군. 아마 우리말 배우러 온 모양이지 싶다. 아주머니가 나보고 얘기도 많이 해보라고 하는데, 나한테 말 배우면 밑에 아저씨 처럼 될 확률이 몹시 큰데 어쩌나..

어쨋건 뭐 외국인이랑 함께 지내본 적이 없으니 나름대로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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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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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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