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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드는 주말이었다. 블로그에 분한 마음을 풀어 보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지우기를 몇 번 반복했다.
세월호 사건은 단순 개인의 잘못이 아님이 분명하다. 아니 개인의 잘못도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중 단 하나만 정상 동작했다면,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부패가 총 집약된 듯한 모습을 본다. 자본이라는 탐욕의 괴물이 집어 삼켜버린 정치, 언론, 행정 그 모든 걸 한번의 뉴스에서 본다. 도덕적 양심은 느껴지지 않고, 책임이 있었던 사람들은 이 사태에서 몸만 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자유로운가? 나는 세월호처럼 뒤집혀버린 세상에 대해 책임이 없는가? 이 사회에 필요한 시민의식을 구비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에게 정말 떳떳할 수 있나?
피해자의 어머니가 한국을 버릴거라고 썼던 글에서, 삼풍백화점 이후 본인이 이 사회를 고치기 위해 한 게 없더라 라는 자조를 봤다. 세월호 사건에서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한다면 다음 10년 안에 또 이런 일이 터질 것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