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SNS 등을 통해 회자되었던 글이 결국 기사화되고, 포탈 첫 화면에 링크됨. 내용은 "영재학교 대구과학고" 의 교지에 전라도 지방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야기. 사실 관계를 보면, 전라도에 있는 중학교를 다니던 학생이 전국에서 모집하는 영재학교인 '영재학교 대구과학고' 에 입학하였고, 타 지방에서 유학(?)을 하는 애환을 담아 자기 고향을 재밌게 소개하기 위해 홍어 드립등을 활용해서 글을 썼다는 것.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기 고향 소개를 저 수준으로 밖에 못하는 녀석이 후배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이 모든 기사 및 이슈들이 대구과학고의 이름으로 나가고 있는 사실도 창피하기 그지 없다. 만약 저 학생이 대구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었다면, 함부로 저런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 지방 출신이라고 해도 저런 글을 써서는 안되지만, 대구 출신인 내가 '고담 대구' 라며 농을 지껄이는 것과 비슷한 관점에서 그 부분은 이해를 한다고 치자.
왜 이런 사단이 났느냐에 대해서 동문회 차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이 사건이 전국구 영재학교로 성장하는 성장통이라고 봐야 될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입장 정하기이다. 예전 글 대구과학고등학교 교명 변경에 관해 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영재학교 대구과학고등학교" 를 졸업한 학생들이 지금 사회에 진출해 있는 대구과고 동문회의 훌륭한 일원이 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문화적 DNA 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그 모임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오늘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보여주 듯 그들과 공유하는 유전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쩝, 아무튼 참 창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