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과학과 같은 영역을 공유합니다. 먼 옛날에 사람들이 궁금한 걸 물으면 종교 지도자들이 대답을 해주었지요. 각 종교별로 나름의 논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는 그 영역이 점차 좁아집니다. 아마 먼 미래에 과학이 모든 것을 해명해낸다면, 인간에게 종교는 필요 없을 겁니다. 과학과 함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도덕만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날이 올지, 과연 사람이 세상 모든 걸 이해할 날이 올지 회의적입니다. 어쨌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종교는 점점 도덕의 형태를 띄어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보니 좋더라라는 식으로 사회를 보다 윤택하게 돌아가게 하여 줘야 합니다. 여기서 종교의 교리가 문제가 됩니다. 교리가 유연성이 있다면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과학과 정면충돌하게 됩니다. 과학에 양보해야 할 자리를 내놓지 않는 것이죠.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456" caption="다양한 종교 심벌들"][/caption]
작게는 예전에 있었던 "휴거"로 인한 소동을 비롯해서, 영생교 등의 자살 사건, 또 크게는 미지의 누군가가 태초에 생물들을 창조했다는 얘기까지. 이 사건들은 모두 종교의 메시지를 문자 그대로 믿어 일어난 것들입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종교적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수많은 전도사들이 그것이 진실이라 떠들어대도 경전에 적힌 얘기가 과학적으로 진실이라고 믿어서는 안 되겠죠.
이웃을 사랑해라. 욕심 없이 살자.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자. 등등. 이 정도의 몇 마디만 건져내면 종교는 그 할 일을 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교는 양념입니다. 그것이 생활을 지배해서는 안 되겠죠.
아프카니스탄에 갔던 샘물교회 선교단이 죽기 직전 정부의 도움으로 살아나서 세간이 떠들썩합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생활 속에 너무 깊이 들어온 종교는 어떻게 봐도 아름답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