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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올라온 기사가 국내 엔지니어 처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네요. 이런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건 벌써 엔지니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기 때문이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제 때 못해 야근을 하게 되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겠지만, 지금 논의되는 IT 개발자들의 야근은 그네들에겐 선택권 한번 주어지지 못한 채 결정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전 모 SI 업체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1 년 반 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그 때 고생했던 기억은 평생 갈 것 같습니다. 특히나 ㅅㅇ은행에서 보냈던 5 개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네요. 그때까지만 해도 큰 폭으로 변해 본적이 없었던 제 몸무게가 반 년 만에 6 kg 이 빠지고 얼굴 살들이 모두 실종되는 등 성격까지 나빠져 아주 참담한 모습이 되었었죠. 특히나 인상 깊었던 일은 그 당시 ㅅㅇ 은행의 어떤 차장님이 막 개발중인 시스템을 클릭해보곤 했는데 한번씩 뜨는 에러가 보기 싫다고 해서 그 분이 업무종료를 하는 오후 4시 반부터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거의 새벽 3,4 시가 되어야 끝이 났고 항상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서 대충 잠을 잔 뒤 다음날 오후 2,3시쯤에 출근을 하곤 했지요.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252" caption="한국의 개발자여, 단결하라"]사용자 삽입 이미지[/caption]그 계약도 피라미드 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ㅅㅇ 은행이 삼성 SDS 에 프로젝트를 허가했고 저희 회사는 삼성 SDS 와 다시 계약하여 들어가 갑을병 상태였습니다. 또 거기에서 다시 저희 회사와 계약하여 들어온 병정 관계의 회사가 있었고요. 그렇게 갑을 병정이 한 데 모여 있으니 제대로 된 근무환경이 만들어질 리가 없었지요.

현재의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관행은 많이 고쳐야 합니다. SW사업 하도급 금지된다 에서 위와 같은 피라미드를 근절하려는 노력들이 있습니다만 그 외에 많은 부당한 대우들을 얘기하고 논의해야 된다고 봅니다. IT 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로 훨씬 더 시끌시끌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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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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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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