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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든 업체는 비스타에 머리 숙여라"

비스타와 Active X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시끄러운 것은 알지만, 위의 기사는 정말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핫이슈가 되는 기사를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건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사라면 사실에 기반해야겠지요.

비스타 때문에 일어난 지금의 어려움은 Microsoft 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잘못입니다. 대충하고 빨리 만들어서 후딱 오픈하는 이런 관행이 빚어낸 결과이자 반성해야 할 과거의 거울입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게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으니까 비스타에서 이런 저런 기능은 없애고 팔아주세요 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만한 개발비용을 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먹히지 않습니다.

기사의 내용 중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후 3~4년 후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에 대해 한미FTA에 의거 광범위한 지적재산권 분쟁에 들어간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지적재산권 분쟁이 왜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왜 발생한다는 걸까요? 사실 이 말은

지금 열심히 공짜로 잘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할 것이다

라는 걸 교묘히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사실 무근이지요.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소프트웨어를 쓰는 방법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정식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법의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걸 마치 기업의 횡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공짜가 좋다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쓰면 되지않겠습니까. 돈을 주고 산 것보다 기능이나 외양은 조금 떨어질 지 몰라도 충분히 쓸 만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잘 치장된 표현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제가 보기에 이 사람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만만한 Microsoft 를 대상으로 삼아 그럴싸한 제목을 붙여 파는 말 장사꾼에 불과해 보입니다.

Microsoft 가 지적받아야 하는 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로서 주장할 때 비로소 정당해집니다. 맑스라는 해커가 CIA 만 쓰는 백도어가 있다고 했다더라 라는 얘기를 근거로 기사를 써대며 비판하는 것은 Microsoft 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네 사회가 소프트웨어에 대해 어느정도의 저질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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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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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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