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표와 연장투표를 거듭하면서 총학에 당선됐던 서프라이즈 선본의 황라열이 결국 탄핵되어 학생회장을 떠났다.

탄핵 사유는 다음과 같다.

• 선거기간 허위 이력 기재
• 한총련 탈퇴선언에서의 비민주적 행위
• 학내 구성원간의 단결 저해

허위 이력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더라도, 나머지 두개는 저런 말이 왜 나왔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한총련 탈퇴는 서프라이즈 선본의 공약 사항이었던 것 같은데, 공약을 지키는 데 민주적 합의가 필요했나 싶다.

허위 이력이 탄핵의 사유가 되는 지에 대해서도 더 많은 논의가 있었어야 될 것 같다. 서프라이즈 선본은 이미지보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작년의 총학 선거 유세를 떠올려보면 식당 갈때 마다 나눠주던 그 많은 찌라시들과 얘들끼리 맞춰입은 유니폼등, 별 효과도 없어 보이는 것들에 쓴 돈이 아까워 눈쌀을 찌푸리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반면 황라열 선본은 선거운동도 하지 않고 공약만을 써놓은 벽보 몇장으로 당선됐던 것이다.

비운동권을 표방함으로서 당선됐던 선본이니만큼 운동권들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각 단대별 학생회가 운동권이었으니 탄핵되지 않았더라도 그 앞길이 순탄하지 않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