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YTN 돌발영상을 보다가, 국정감사 하는 장면이 나왔다. 채널 돌리는 그 순간에 딱 맞춰서 나온 한마디. "마이크 고장났어. 사장 때문이야!" 김용갑이라는 아저씨의 한마디였다. 국감하는 곳의 마이크가 고장났는데, 그게 그 공사의 사장 때문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에는 이 아저씨가 더욱더 재밌는 쇼를 보여줬는데, 바로 오염된 물 원샷하기 이다. 한나라당 어떤 의원이 강원도 무슨 댐의 물이 많이 오염되었다고 쥐도 이 물을 마시고 죽는다면서 한번 오염성을 느껴보라며 댐의 물을 한컵씩 떠다놨다. 실로 골 때리는 아저씨다. 도대체 뭐했던 사람인가 싶어 그의 홈페이지 를 들어가 봤다. '김용갑의원은' 이라는 자기 소개를 보니 딱 한마디가 눈에 띈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여러분들께 웃음을 전해주는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하 이거였구나. 썩은 물까지 마셔가며 그가 해내고자 했던 바가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그에게 국정 감사는 하나의 페스티발 이었던 것이다. 마치 우리 고등학교때 중간, 기말 페스티발을 치뤘듯이 용갑이는 국감을 통해 마음껏 큰소리도 쳐보고 공사 사장들 한테 이래라 저래라 막 대하기도 하고, 국민들에게 웃음을 전해주기도 하며 혼자만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망할 놈. 국감 하는 걸 보니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의원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도려내 버려야할 의원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공사 쪽도 마찬가지다. 경쟁시대에 맞춰 열심히 노력하는 공사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자기네가 철밥통인줄 알고 노닥노닥 대는 얘들도 있었다. 그런 얘들 보면 그냥 민영화 하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쨋든 국감하는 거 구경하니 재밌는 건 사실이다. 구경하면서 가장 크게 마음에 와 닿은 점을 하나 적어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남 까대고 탓하는 거 하나는 도사다. 라는 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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