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을 이렇게 만들어놔 버린 놈이 있네..
그것도 지 공부하는 데 시끄럽다고..
나이가 지놈 삼촌뻘 되는 아저씨의 영정을 저모양으로 만들어 놓다니..
그것도 민주화 투쟁중에 돌아가신 분의 영정을 말이다.
몹쓸 놈의 자식. 저짓을 해 놓고 뒤에 숨어서 이제 조용해 졌다고 좋아하고 있을려나?
뭐 요즘 기말고사 기간이고 하니 신경이 날카로웠을 수도 있고, 민주항쟁의 달 6월을 맞아 기념식이다 뭐다 교내가 시끄러웠을 수도 있다.
사실 나도 학내 운동권에는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고, 그 놈들 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이 엄청 많은 사람이지만, 그 문제는 넘어가고, 어쨋거나 저거 찢어 놓는 놈은 방법이 완전 잘못되 먹었다.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부숴놓고, 찢고 없애버리고...
저런 놈이 공부 열심히 해서 정치가가 되거나 판사 검사 같은 한 자리 차지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꼴통 이라는 게 되는겨..
예전에 친구랑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아마 대학교 새내기때 였던 것 같다. 도대체 나라 말아먹는 출신은 전부 서울대라는데, 학교 다니면서 보면 그렇게 꼴통들이 없는데, 다 어디서 나타나는 걸까? 라는 주제 였던 것 같다.
뭐 어차피 공돌이들 얘기다 보니, 범위가 한정되 있겠지만서도...
새내기로부터 약 수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날 때 부터 꼴통표를 달고 나오는 놈은 없다. 다만, 아주 미세한 일상 생활에서는 쉽게 들어나지 않는 생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영정 찢어 놓는 놈 마냥, 어떤 갈등 상황에 대처했을때, 그걸 풀어가는 방법의 미세한 차이.
어떤 놈은 어두운 밤에 커터칼을 들고 영정을 좍좍 그으며 해소를 하지만,
어떤 놈은 행사 주최측에 정식으로 항의를 하고,
어떤 놈은 학생회 운동에 반하는 반 운동권 모임을 만들고.. 등등
그런 자그마한 차이가 점점 커져서 사람을 바꿔놓는 모양이다. 지금 생각하기엔 말이다.
뭐 어쨋거나 저거 찢은 새끼. 언젠가는 벌을 받을 것이다. 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