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이름
조종자
설명
조종자는 이 글 에서 언급한 테이커와 유사하기도 하다. 조종자는 타인을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는 일에 능한 사람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종은 계약과는 다르다. 계약은 상호 간의 의사 합의에 의해 이뤄지지만, 조종의 경우 당하는 사람은 본인이 조종당하는지 인지하기 어렵다.
조종자 패턴은 일종의 상위 패턴이다. 왜냐하면 이 패턴은 여러 하위 행동들을 포함하기 때문인데, 이는 조종자 패턴이 사람의 성격과 관련된 것이라 여러 독특한 행태들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행동들 각각을 다시 패턴으로 정의해 볼 수 있으나, 이 글에서는 상위 패턴의 개괄적인 정의만 담으려고 한다.
조종자 패턴의 핵심은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궁금해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내 의도를 명확히 보이지 않고 끝없이 유추하도록 방치함으로써 상대방은 작은 일에도 나의 허락을 구하기 시작하게 되고, 거기에서부터 조종을 시작한다. 이를 몇몇 행동 양식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나의 의도는 명확한 언어로 밝히지 않는다.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 상대방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물고 늘어져 상대방이 수동적으로 동작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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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짐작하도록 계속 요구한다. 위와 같은 행동 원칙에 따라 조종자 패턴들의 몇 가지 공통된 행동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 계획이 없거나, 있더라도 남에게 공유하지 않는다.
- 자신의 발언을 쉽게 뒤집는다.
- 프로세스에 따른 업무 처리보다는 나의 지시에 따른 업무 처리를 선호한다.
조종자 패턴을 보이는 사람은 조직 내에서 어느 정도 레벨까지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명백한 한계를 보인다. 작은 조직이 조금 커지는 단계에서는 조종자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할 수 있지만, 조직이 조금만 커지게 되면 타 부서와의 협업 등이 필요하게 되고, 이 단계에서는 조종자 패턴은 상호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대외적인 관계를 차치하고 조직 내부만을 보더라도 조종자 패턴의 한계는 명확하다. 조직 내의 인력을 육성하고 키우기 위해서는 팀원을 믿고 일을 맡겨야 하는데, 업무의 위임에 있어 계획과 공유는 필수적인 것이라, 조종자의 성장에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원인
조종자 패턴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원인은 특정하기 힘들다.
해결
조종자 패턴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피하고 상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 대응 및 해결 방안을 확보해 둬야 한다. 앞서 말했듯 조종자 패턴은 상위 패턴이라 하위에 다양한 행동 양식들이 있어 각각에 대해 다시 패턴을 기술하여 해결책을 확보해야 된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 원칙만 적는다.
-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 미팅 노트부터 시작해서, 회의가 끝나면 이를 정리해서 이메일로 신속히 공유하고 참조에 관련자들을 기재한다.
- 상대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한다.
- 표현되지 않는 의도를 읽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 애매한 부분을 그냥 넘겨짚지 않고, 세세한 것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