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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커리어에는 크게 두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코딩의 스타가 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팀을 이끄는 길이다. 전자는 CTO 가 되는 길이고, 후자는 VP.Engineering 이 되는 길이다.

CTO 는 많이 들어봤지만, VP.Engineering 은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애초에 대비되는 개념처럼 보이는 두개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사실 얼마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물건너 나라에서 대강 정리된 내용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출처)

CTO 는 기술 관련된 회사 최고의 스타라고 보면 된다. 고객보다도 기술의 순수성을 더 중시한다고 해야 할까?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코드가 만들어지는 표준을 잡는다. 코드에 탐닉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최고로 친다. 때때로 내성적이며 말이 없거나, 밤을 새며 어떤 걸 만들어 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쪽 커리어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한편 VP Engineering 은 기술적 배경도 있으나, 코딩 자체에 몰두하기 보다 팀 관리에 무게를 둔다. 업의 본질은 관리자이나 기술 팀에 대한 존중과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협업에 관심이 있고, 팀웍을 중시하며, 프로세스에 빠져드는 개발자가 있다면 VP.Engineering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당신이 스타트업 회사를 차렸다면, 제일 먼저 필요한 사람은 CTO 의 자질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다재다능한 슈퍼 코더와 함께 프로토타입을 출시하고 시장의 초기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투자를 받거나 사업을 확장시켜 가야 하는 시기가 온다. 개발자들이 5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때 필요한 사람이 VP.Engineering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

이런 인재들은 외부에서 영입해 올 수도 있고, 내부에서 성장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CTO 가 되고자 하는 개발자라면 제품이 해결하는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훈련이 될 것이고, VP.Engineering 이 되고자 하는 개발자라면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훈련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두 역할 모두 회사의 성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VP.Engineering 은 사업의 확장과 안정기에 필요하고, CTO 는 창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할 때 필요하다. VP.Engineering 을 영입하고 개발자들을 관리하며 성장시킨 사업이 정체시기에 접어들 때, 새로운 성장 원동력은 CTO 와 같은 해커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좋은 훈련을 받은 VP.Engineering 또는 CTO 후보들 숫자가 적다는 것이고, 두번째 문제는 이런 인재들을 키워낼 만큼 훌륭한 문화를 구비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인재의 선순환이 없다보니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들은 기술 인재 영입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네 환경에서 개발자 스스로 자생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의 개발자 커뮤니티나 포럼등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아니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가 잘 닦여져 있고, 좋은 문화를 갖춘 외국 회사에 취업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용두사미 격의 글이 되고 말았다만, 개인도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정체되어 있다는 말은 곧 퇴보 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본인의 커리어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계획을 잡아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우리나라에서도 백발성성한 개발자들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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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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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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