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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잡상인 아주머니 한 분이 나타났다. 늘 보던 분이 아닌게, 아마 새로 장사를 시작한 분 같았다. 종착역 도착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슬슬 홍보를 시작했다.

문제는 그분의 카트였다. 거기에는 지하철 잡상인들이 파는 모든 종류의 물건이 담겨 있었다. 아줌마는 파스 광고로 운을 뗐고, 연이어 하수구 이물질 제거 도구를 보여주고, 팽이도 팔았다. 덧버선도 있고 우산도 있었는데 설명할 겨를도 없이 열차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손님들은 서로 밀치며 그 아줌마는 안중에도 없이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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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집에 갔다. 가게는 도심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다. 박지성 아버지가 자주 오신다는 곳이다. 장어를 시키고 음식이 나오자, 아줌마가 장어를 구워 주는 막간을 이용해 자기 집의 장어가 왜 맛있는지 간간이 설명하기 시작한다.

모든 반찬은 장어 맛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로만 내놓았다. 깻잎과 생강 대파김치. 부식들의 존재 이유는 장어맛이다. 숯불도 장어를 위해 고온을 내는 걸 이용했다.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싸먹으면 맛있는지도 설명해준다.

가게에 들어와 앉는 그 순간부터 결제하고 나갈 때까지 이 집에서 겪는 경험들은 장어에 그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참고로 위에서 우리에게 장어에 대해 설명해주신분은 주인장이 아니라 그냥 주방 아줌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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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focused. 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두 건의 사례를 통해 피부로 느껴볼 수 있었고, 마케팅이란 말단 직원부터 사장까지 모두가 어떤식으로든 동참해야 진정한 마케팅아닌가 하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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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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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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