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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hyun 님 글은 언제나 그렇듯 읽는 사람에게 영감을 주네요. zdnet 에 한번씩 칼럼을 기고하고 계신데 한번씩 저도 얘기해 보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 말씀을 해줄 때면 글을 읽는 제 속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기고하신 글은 언번들링의 시대 라는 글인데, 무슨 얘기를 하시려나 했더니 우리나라 망 사업자들의 폐쇄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단말기는 특정망에 번들되어 있고, 특정망 내의 서비스는 그 안에 자폐적으로 번들되어 있으며, 폰 위의 애플리케이션도 또 한 겹의 번들을 형성하고 있다. 무선망 전체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뒤엉킨 난감한 번들인 것이다. 파격 세일의 단말기를 사고 가입비를 내는 순간 이 번들의 회로를 ‘월납’을 통해 유지해 줄 또 하나의 말단세포는 자라나게 된다.

3G 가 소개하는 세상은 보다 열린 네트웍과 그 이용의 편의성에 있어야 될텐데 여전히 화상통화만이 새로운 세상인양 광고해대는 망사업자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왜 SKT 에서 쓰이던 기계를 KTF 에서 쓰지는 못하고, 문자를 보낼 때는 길이가 80 byte 넘지 않도록 애를 써야 되는지, 내가 직접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내 핸드폰에서 구동해 볼 수 없는지. 우리가 만든 미래가 바로 눈 앞에 있고 한 발만 내디디면 현실이 될 텐데, 왜 그 한발 앞으로 나가기가 이리도 어려운지 말입니다.

거금을 들여 샀던 제 핸드폰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계뭉치가 뭣 때문에 비싼지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답니다. 아니 기계에 들어간 부속품들은 최고급 녀석들일지 몰라도 현실의 제약에 묶여 꼼짝도 못하는 꼴이 참 우숩습니다.

다행히 LGT 에 의해 촉발된 인터넷 풀브라우징 경쟁으로 점점 '생각대로 하면 되는' 세상으로 나아갈 것 같긴 합니다. 아직도 거북이 행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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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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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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