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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  { End Bracket }: 개발자로서의 자부심 Adam Barr

좋은 글이 있어 링크를 걸어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개발자의 정년이 짧다는 이야기는 왕왕 나옵니다. 35 세 쯤에서 관리자가 되어야 된다, 코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뭐 이런 이야기들 말입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가 아키텍트 입니다. 개발자의 미래로 아키텍트가 자주 언급됩니다.

아키텍트가 개발자의 미래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개발자의 미래 커리어로서 최상이다라는 의견에는 반대합니다. 특히 두 단어가 주는 어감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원문에서 인용하여 대신해봅니다.

 

지금 개발자에게 향후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면 설계자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설계자라는 단어는 뭔가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인상을 주며, 이 단어를 듣고 나면 개발자라는 말은 단순 노무자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필자도 이론적인 다음 단계에 따라 스스로를 설계자로 칭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키텍트만이 살 길이다 라는 의견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첫째 개발자와 아키텍트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큽니다. 중간 과정으로서 어떤 것들을 익혀야 하는 지에 대해서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둘째, 아키텍트가 아무리 좋은 설계를 한다해도 그것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좋은 설계와 맞물려 개발을 진행시킬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장인급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입니다.

다시 원문을 인용해 봅니다.

 

Frank Gehry나 Rem Koolhaas와 같은 건축 설계자가 누리는 디자인의 자유가 부럽습니까?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는 아직 이러한 개념적 단계에 오를 만큼 발전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건축 설계자들이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시에틀 공공 도서관과 같은 건축물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은 토목 공학에 관한 수 세기에 걸친 지식이 밑받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아직 이 정도 수준에서 작업할 정도의 호사를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여전히 '현관문을 세게 닫아도 무너지지 않는 1층짜리 집'을 짓고 있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설계도가 제품의 마지막 모습을 결정 짓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이 분야가 변수가 많고 자주 바뀌며 온갖 것들이 얽혀 있는 "현실" 그 자체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개발자의 다른 커리어 골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정의를 내려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IT 업계에서 미래상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생각은 다음에 글 쓸 기회가 있을 때 하나씩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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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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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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