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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런 사람들을 왕왕 만나게 됩니다. 개발자인데 반쪽이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반쪽짜리 개발자란 기술에 너무 심취해 기술만능주의를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봤던 기사를 링크 걸어 봅니다.
사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그런 환상을 가져본 적은 있습니다. 어두컴컴하고 적막이 흐르는 방에서 모니터의 불빛에만 의존한 채 딸깍거리며 키보드를 두드려대는 모습. 모니터에는 곧 세상을 놀라게 해 줄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들이 잔뜩 나와 있고 책상 옆에는 쌓여 있는 탄산음료 캔. 이런 해커의 환상을 누구나 한 번쯤 꿈 꿔 봅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오게 되면 다른 이야기죠.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이라는 아날로그 세계에 있는 문제를 디지털의 논리로 풀고자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타협은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뤄지기 일 수입니다. 그래서 골방 스타일의 프로그래머는 이런 환경에서 쉽게 도태되 버릴 수 있지요.
입만 살아 있는 개발자가 돼서는 안 되지만, 입을 열지 못하는 개발자가 돼도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