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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인천대교 건설현장이 나오더군요. 그 규모가 대단했습니다. 공사중인 모습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오갈 정도더군요. 공학이 이론과 현실을 잇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저런 다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공학이야말고 진정한 '잇는' 학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은 참 애매모호한 경계에 서 있습니다. 구현의 결과물이 현실세계에 있긴 한데, 저것처럼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자기력이 하드디스크에 남긴 흔적으로만 존재합니다. 오늘 하루 땀흘려 일해도 컴퓨터를 끄고 나면 현실에서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죠.
그럼 열심히 일한 개발자의 노력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떤 형태로 바뀌었을까요?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라고 했을 때 그 소프트웨어는 경제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 걸까요?
사실은 요즘 정보 산업이 가지는 성격들에 대해서 궁금증들이 생기곤 합니다. 몇몇에 대한 대답은 머리 속에 어지럽게 떠오릅니다만 잘 정리가 안되네요. 하나씩 생각들을 정리해봐야 겠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읽고 넘어갔던 토플러의 '제3물결' 을 다시 한번 꺼내볼려고 합니다. 지금 보니 초판이 1989 년에 나왔었네요. 20 년 전에 토플러가 했던 말들, 지금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