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원격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원격 근무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어려운 점들도 분명하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회사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팀이 원격으로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 을 참고하면 좋다.
최근 채용 과정을 진행하며 원격근무제와 관련되어 한가지 느낀 바가 있어 글로 설명을 해두려 한다.
원격 근무는 프리랜서처럼 일한다?
프리랜서처럼 일을 한다는 뜻은 과업 지시서를 전달 받고, 과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직원개인이 혼자서 일을 묵묵히 진행하다 성과가 나오면 수면위로 나와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 특히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이런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회사에 출퇴근해서 사무실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거나, 간섭 없는 자유로운 형태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 본다.
그러나 원격근무는 특정 물리적 장소에 모두 모여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팀으로서 일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우리는 팀웍을 아주 중요시하며, 팀의 생산성 향상에 관심을 둔다. 팀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잦은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이다. 원격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들 을 사용하고 있다.
원격 근무는 출퇴근 시각이 자유다?
원격으로 일한다고 해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아무렇게나 일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원격 근무는 근무 장소에 대한 것이고, 출퇴근 시의 비효율을 없애고 이 시간을 직원이 원하는 데에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유연근무제나 자율출근제는 이와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즉 원격 근무를 시행하고 있더라도, 근무시간이 09:00 - 18:00 으로 정해져 있으면 해당 시간에 근무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 팀은 원격 근무제와 더불어 유연근무제를 택하고 있다. 기본 근무 시간을 09:00 - 18:00 으로 잡되, 본인의 결정에 따라 앞뒤로 2시간 가량을 조정해서 근무할 수 있다. 07:00 - 16:00 으로 근무할 수도 있고, 11:00 - 20:00 에 일을 할 수 있다.
원격 근무는 간섭과 방해를 받지 않는다?
원격 근무로 작업을 하게 되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오프라인이었으면 했어야할 여러 불필요한 대면 응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를 확대해석해서 원격 근무는 간섭없이 일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일을 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간섭과 방해는 원격근무와 상관없이 줄여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업무과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체크와 리뷰는 적극 참여 해야 한다. 또한 서로간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메일과 채팅, 화상회의 등을 적극 활용하여 본인의 업무가 팀의 목표와 방향에 들어 맞는지 스스로 확인해야 하고 동료들에게 확인 받아야 한다.
결론
원격근무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도이다.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직원에게 주는 것도 아니고, 직원이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해서 바로 적용가능한 것도 아니다. 근무 형태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성과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전제 하에서 팀의 구성원 각자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원격근무와 같은 여러 제도들이 검토되어야 바람직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