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 캐롤 드웩 지음, 김준수 옮김/스몰빅라이프 |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방향에는 적극 공감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걸 정의하고 그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배움을 통한 인간 능력의 신장에 얼마나 동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고정마인드셋이다 또는 성장마인드셋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경험이 지혜를 만들어 주고,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성장마인드셋이 더 좋다는 결론은 자명하다. 그러나 우리네 인간은 현실에서 고정과 성장 둘 다를 포함하고 있어 양면성을 띈다. 결국 이 이분법적인 마인드셋에 대한 이야기는 성장마인드셋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 라는 문제로 넘어간다. 무작정 “넌 뭐든 할 수 있어. 힘 내” 라고 하는 건 안하느니만 못할 만큼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책에서 성장마인드셋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나 그것을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방법론 적으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이라 짐작해 본다. 다만 성장마인드셋이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건은 언급된다. 바로 방향이다. 다른 말로는 추구하는 가치라고 할 수도 있다. 성장은 방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끈기다. 엄밀히 말해 끈기는 성장마인드셋의 전제조건이라 할 순 없다. 성장마인드셋이 끈기를 필요로 하고, 끈기가 성장마인드셋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끈기는 보유해야 할테니 조건에 해당한다고 간주하자.
방향, 끈기, 성장마인드셋이 갖춰지면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될까?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된다. 실패에서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되고, 이는 원하는 목표로 다가설 수 있는 성공 확률을 높인다. 린스타트업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하다.
성장마인드셋은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회를 향한 도전을 반복하게 만든다. 고정마인드셋은 실패를 도전한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하나의 낙인으로 이해한다. 이 작은 태도의 차이가 긴 시간을 놓고 보면 큰 성취의 차이를 이룬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 하더라도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방법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방정식은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을 뿐더러,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과정과 경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몇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이런 딜레마에 빠진 상황에서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 정도의 사례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실제 사례에 기반한 예에서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긴 하다.
한편 어떤 것들이 성장마인드셋을 저해하는가 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할 수 있다.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잘라 말하고,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 도전을 회피하라 말하고, 한번의 실패로 인생을 규정하는 것, 도전하지 않은데 대한 자기 만족을 위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 놓는 것. 이런 행동과 습관들은 성장마인드셋을 방해하고 고정마인드셋을 고착시킨다.
요약해보자면 가치 있는 방향을 설정하고, 끈기가 뒷받침된 도전을 시도하며, 과정에서 배움을 일으키는 것이 성공을 만들어내는 자양분이고, 성장마인드셋은 이 순환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들어본 듯 한 말이 여러 사람 입에서 긴 시대에 걸쳐 동일하게 나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진실의 한 측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