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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일의 철학 - 6점
피터 드러커 지음, 조지프 A. 마시아리엘로 엮음,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옮김/청림출판

피터드러커 저작에서 문단들을 발췌하여 모아 놓은 책이다. 하루에 피터 드러커 한 페이지씩 읽어보라는 뜻에서 영어 원제는 Daily Drucker 였으나, 국내로 번역되면서 일의 철학 이라는 제목을 달게 되었다. 책 구성은 마치 탈무드처럼 짧은 이야기들을 나열해 놓은 식이다. 하지만 나름 드러커 책들을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 이 분의 책은 조금 긴 호흡으로 읽는 게 더 나은 듯 하다. 긴 호흡으로 텍스트를 흡수한 다음 조금 쉬면서 내용을 소화하며 곱씹어 보는 편이 그 양분을 즐기기에 더 좋다.

굳이 이 저작들을 짧은 단편 모음집으로 나눈 것도 별로고, “일의 철학” 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둔갑시킨 것도 별로다. 피터 드러커 책은 있는 그대로 읽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 재밌게 번역해주셨던 고 이윤기 선생님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번역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작업 도중 돌아가셨고 남은 작업을 따님이신 이다희 님이 마무리 지으셨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이다희님이 번역을 하시고, 이윤기 선생님이 감수를 하셨다고 한다. 책이 10 권이나 된다. 읽기 시작한지는 한참되었으나, 다른 책들을 읽는 틈틈이 읽다보니 오래 걸렸다.

1권 서문의 문장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번역 작업을 하신 이다희님이 아버지가 시킨 일이라 마지 못해 번역한다는 소회가 생각난다. 정확하진 않다. 게다가 원문의 지루한 서술 방식이 더해져 1권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힘들었다. 일괄되지만 고리타분한 느낌 마저 드는 서술문들은 이야기 집중을 방해했다. 하지만 플루타르코스가 서기 100 년 경에 살았던 점과 여기에 나온 인물들 대부분 기원전 사람임을 감안한다면, 서술방식의 문제는 이해해 줄 수 있다. 10권 정도 계속해서 읽다보면 이해도 필요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삶의 궤적이 비슷했던 인물들을 한 명씩 뽑아 짝을 지워 대구를 이루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로마 이야기보다 희랍의 이야기들이 더 매력적으로 읽혔다. 인물들이 가진 인기만 놓고 본다면, 중후반에 등장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카이사르 편이 최고 인기 파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초반에 나오는 리쿠르고스가 가장 재밌었다. 영화 300 에도 나오는 스파르테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거 고대나 현대나 그 근본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과 직접 민주주의를 관찰하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좀 쉬었다가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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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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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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