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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지음/생각의길 |
이젠 글쓰는 사람으로 돌아온 유시민 전의원의 책을 한번 사서 읽어 봤다. 요즘 하도 책을 안 읽다 보게 된 거라 그런지 술술 잘 읽혔다. 글을 부드럽게 잘 읽히도록 써서 그런 것일테지.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 후, 한 동안 칩거하다 다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유시민씨를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람이 정말 바뀌어 버렸다는 느낌. 그전의 펄펄 끓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차분하지만 차가워진 듯한 그를 보며 적잖은 심경 변화를 겪었나 보다 했었다.
이 책은 그의 바뀐 모습의 연장선에 있다. 책은 내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죽음에 대한 고찰을 깊게 함으로써 삶에 대한 의미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걸 추구해야 하는가? 마음 편하게 살려고 하지만 왜 이렇게 세상은 어지러운가? 깊어 가는 세대간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이런 여러 문제들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늘어놓는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진솔함이 묻어난다. 그 진솔함은 작은 울림이 되어, 책을 읽는 내내 힐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