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 이동형 지음/왕의서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책을 찾다가 추천 받은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을 읽게 됐다. 읽고 난 후 소감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통해 김영삼을 새롭게 보게 된 것 같다. 김대중 이후 에는 크나 적으나 정치에 어느 정도 관심이 생긴 후였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이랑 겹쳐 있는 김영삼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다만 김영삼 정부 때 무지막지한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고, 통치자의 부덕함을 이유로 들어 김영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는 민주주의 vs 반민주주의 구도로 읽으면 그 흐름이 명확히 잡힌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은 양 김씨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기에, 이 둘과 얽힌 사건들의 연대기를 따라가다보면 현대사의 윤곽을 이해할 수 있다.

라이벌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은 성격도 정반대인데, 김대중이 아는 게 많고, 말 많고, 조금은 차가운 판단을 하는 쪽이라면, 김영삼은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통찰력이 있어 뜨거운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평한 말도 인상적인데,

김영삼씨는 대단히 어려운 일을 아주 쉽게 생각한다. -김대중 김대중씨는 쉬운 문제를 대단히 어렵게 생각한다. -김영삼

원래 따로 나온 원고를 모아놓은 거라 그런지, 책의 어투가 가볍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많지만, 그 정도를 걸러내더라도 민주주의 지향 시각에서 근현대사를 바라보면 지나간 사건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들여다보기 좋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