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3 권으로 이루어진 노자 주해를 읽어봤다. 노자는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인지도 알 수 없고, 그게 한 명인지도 알 지 못한다. 다만 춘추전국 시대 이 전에 전승되던 지혜의 모음집 같은 거다. 랍비들 말을 모아 놓은 탈무드 비슷한 거라고 할까. 하지만 서양의 사상과는 다른 동양 사상의 고전임을 그 책의 깊이에서 알 수 있다.

나에게 노자 텍스트 자체는 검은 걸 글씨요, 흰 건 종이네 하는 수준이지만, 도올 선생의 주석 덕분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달에 걸쳐서 3 권을 출퇴근 시간 이용해서 읽다 보니, 머릿속에 지워지고 다시 쓰여지고 하는 과정에 남은 건 없지만, 딱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비워야 쓰임이 생긴다는 말이다. 우리는 항상 자신을 가득 채우고 살려고 하는데, 컵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컵으로 쓸 수 없듯이, 사람도 스스로 비워내는 노력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해야 쓰임이 생기고, 쓰임으로서 자신의 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가득 차 있는 사람은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나, 쓸 수가 없는 인물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노자와 21세기 - 1 - 6점
김용옥 지음/통나무
노자와 21세기 - 2 - 6점
김용옥 지음/통나무
노자와 21세기 - 3 - 6점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Blog Logo

Ki Sung Bae


Published

Image

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Back to 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