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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사람의 길 - 下 - 도올 김용옥 지음/통나무 |
작년 봄에 맹자 상권을 읽고, 지난 12월에 구입한 도올 선생의 맹자 사람의길 하권을 다 읽었다. 원래는 대선 이후 멘탈 리빌드를 위해 읽기 시작한 것인데, 그거랑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문장에는 줄을 쳐가면서 읽곤 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읽지 못했다. 줄을 치다보면 밑도 끝도 없이 치게 될 것 같아서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어떤 문장을 인용해올까 아님 요약을 해볼까 싶지만, 그게 내가 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그냥 일독을 했고, 그걸로 뭔가 얻은 듯한 느낌이 들면 그걸로 일단 된건 아니가 싶다.
스스로 돌보는 것에서 인격의 완성을 시작해라 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성선설이 뒷받침 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만약 타고 나길 악하게 타고 난 사람들이 섞여 있다면, 제 한몸 잘 돌본다고 인한 세상을 만들수 있을리 없지 않은가.
그 배경의 형이상학이야 어떻든 간에 최근 몇 권의 유교 책을 읽으며 배운 것은 유교가 무척 실천적이라는 것이며, 그리 따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 시대에 울릴 수 있는 깊음이 있다. 사서 중에서 이제 두권 중용, 맹자를 읽었으니 남은 건 대학과 논어. 삼경인 시경, 서경, 주역은 내가 볼 만한 책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도올 선생의 개성 넘치는 문체로 된 책이라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었다. 속으로 책을 읽을 때 도올 성대모사를 하면서 읽으면 재미가 두배다.